미·EU선 녹색산업, 중·동남아선 소비시장 전략에 주목

무협, 10개 해외지부 ‘주요 시장별 수출전략회의’ 개최

 

▲한국무역협회는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5월 25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주요 시장별 우리 수출 상황을 점검하고 수출 부진 타개대책 논의를 위한 ‘주요 시장별 수출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 10개 해외지부장이 미국·EU로의 친환경 전환 정책을 통한 진출방법과 중국·베트남으로의 소비시장 진출방법 등 수출 부진 타개책을 논의했다. 협회는 5월 25일 각 지부와 영상회의로 ‘주요 시장별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수출상황을 점검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제현정 워싱턴지부장과 이준봉 뉴욕지부장은 “2023년 1분기 독일, 유럽,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의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반해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세는 IT 제품의 수출 부진 지속으로 인해 미미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향후 대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자동차 등 수출 호조 품목의 시장 리스크를 관리해 가는 한편, 인프라, 배터리, 원전 등 녹색 산업에 대한 진출 노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약 1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한국 자동차기업에 대한 미국기업의 견제가 점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선영 상하이지부장과 심윤섭 베이징지부장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수출 품목 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 대중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중 무역수지 또한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며 “최근 지속된 대중 수출 부진은 경기 위축에 따른 중국 내수 부진과 전자 제품 등 중국 자체의 수출 감소에 따른 우리 중간재 수입 감소, 반도체 자급률 상승 등 구조적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 대응보다는 기술 혁신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 프리미엄 소비재 수출 확대 등 근본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2020년부터 중국 중산층 소비 규모가 미국을 역전하는 등 고품질 프리미엄 소비재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어 중국 시장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현지에서는 한중 관계 안정화가 절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민간 차원의 기업인 교류 행사 지속 개최 등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빛나 브뤼셀지부장은 “올해 한-EU 교역은 폴란드, 헝가리 등 현지 진출 배터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양극재 수출 증가와 폴란드 방위 산업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호조세를 유지 중”이라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항상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EU 시장에서 올 4월까지 11억 달러 흑자를 실현 중인 점도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편으로는 “EU 국가들이 장기적으로 배터리 밸류체인의 현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산업 부문의 한국 수출이 언제까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향후 몇 년 간 EU 수출 확대를 위한 가장 큰 기회 요인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의 재건 사업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재건 사업 관련 허브 기능을 하는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정보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EU의 그린딜 산업 계획이 궤도에 오른 만큼 중국 기업의 EU 공공 조달 시장 참여는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며 “핵심 원자재의 재활용 촉진을 위한 보조금 정책 등 EU 친환경 산업 정책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 기업에게 새로운 수출 활로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석 호치민지부장은 “올 1분기 우리나라의 메콩 5개국(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면서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세계의 생산 기지 역할을 하는 베트남으로의 중간재 수출이 감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베트남 현지 기업들도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은 노동 허가서, 소방법 등 규제로 인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메콩 5개국은 인구 2억5000만 명을, 베트남은 인구 1억 명을 보유한 거대 소비 시장이므로 한류 마케팅 강화, 디지털 플랫폼 활용 온라인 유통망 진출 지원 등 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앞으로도 정례적 해외지부 간담회 개최를 통해 주요 시장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정립하는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전략을 측면 지원해 갈 계획이다. 특히 해외지부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 차원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포함한 우리 기업 진출기회를 발굴해나가는 한편 주력 품목의 수출 리스크 관리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