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어쩌나… 리오프닝 기대 대신 한한령 우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후 중국 측의 우리 기업 상대 제재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5일 업계에선 최근 한중 관계 분위기를 주시하면서 그동안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혀왔던 뷰티·면세점업 관련 사업에 미칠 영향을 관측하고 있다.

이른바 '한한령' 재현 가능성까지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선 중국 리오프닝 수혜를 기대했던 업체들 사업 운영에 부정적 요인이 커졌단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선 최근 불거진 중국에서의 네이버 차단 의혹, 우리 연예인의 중국 방송 출연 취소 문제 등을 제재 신호탄으로 보는 시선도 있는 상황이다.

그간 뷰티·면세점 산업에서 중국 관련 외부 환경 변화가 사업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업체별 판로 개척 등 노력이 이에 해당한다.

동시에 업체들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 구매력 높은 중국인 재유입 등에 따른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면서 관련 준비를 병행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선 코스맥스 등 업체를 언급한다. 증권가 등에선 이 업체를 중국 로컬 수요에 밀접하다고 분류하면서 수혜를 기대하는 시선이 있었다.

코스맥스는 지난 3월 상하이 법인을 정상화 했고, 오는 6월께 이센과의 조인트벤처(JV)사 차원의 합작 공장 완공을 앞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배경에서 중국 리오프닝 시 현지 사업이 업체 실적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단 전망이 있었는데, 최근 정세로 인해 기대감이 얼어붙는 형국이다.

지난해 코스맥스의 중국 내 생산법인인 코스맥스차이나와 코스맥스광저우의 합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505억원에 그쳤고,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코스맥스광저우, 코스맥스차이나 등 두 생산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코스맥스의 중국 지주사 코스맥스이스트는 2019년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828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해 올해 안에 상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장 주관사 선정 관련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알짜 중국법인을 따로 떼어내 상장할 경우 기존 코스맥스 주주들의 가치가 보전될 수 없다는 비판으로 상장을 한시적으로 미룬 바 있다.

코스맥스 측은 상장은 계속 준비 중이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상장할 지에 대해선 확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경우에도 지난 1분기 면세점·대중국 쪽 매출 회복 속도가 더디단 평가와 더불어 중국 단체 관광객 재유입이 실적 개선 트리거가 될 것이란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향후 우리 기업 관련 제재 국면이 나타나는 경우, 조기에 가시적인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워질 소지가 있다.

이에 더해 중국 시장 내 우리 화장품 위상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단 지적도 제기된다.

이미 타국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강세인 가운데, 현지인들의 애국 소비 경향까지 더해지면서 우리 뷰티 브랜드 입지는 좁아지고 있단 게 업계 평가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우리 뷰티 업계 핵심 변수 중 하나로 '한중 관계'를 꼽으면서 "중국에서의 성장이 없다면 팥 빠진 단팥빵 격"이라고 봤다.

또 "관계가 개선돼도 한국 화장품 위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중국발 수요 회복 강도는 예상보다 낮거나 더딜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체질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면세점 업계에서도 최근 정세를 두고 좌불안석인 모습이다.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일정 부분 실적 개선은 이끌어 낼 수 있겠으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중국 쪽 수요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회복은 물론 수익성 정상화 작업도 지속될 것"이라며 "만일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