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처장 "원자력 청정수소 기술, 3년 뒤 美 따라잡을 것"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비즈니스포럼 개최

 

"원자력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미국이 제일 앞선다. 우리나라와 기술 차이는 2~3년 정도 난다. 현재 우리 스케일업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약 3년 뒤에는 따라잡지 않을까 기대한다."

 

공영곤 한국수력원자력 수소융합복합처장은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기후산업 국제 박람회'에서 '원자력 청정수소 국제 비즈니스 포럼'이 시작하기 전에 만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날 특별행사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원자력 청정수소'란 뭘까. 이에 공 처장은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잉여 전력으로 생산한 수소다. 원전이나 재생에너지 등이 가진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보완한 에너지"라고 소개했다.

 

 

공영곤 한국수력원자력 수소융합복합처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원자력 청정수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한수원)

 

 다음은 공 처장과 일문일답.

 

-원자력 청정수소가 다른 에너지의 장점을 두루 갖고 있다고 했는데, 어떤 점에서 그런지 궁금하다.

 

 "재생에너지는 계속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없고, 대용량을 생산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수소에너지는 생산하는데 단가가 비싸다. 하지만 원자력수소는 원전이 갖고 있는 장점인 생산 단가가 싸고 대용량으로 계속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수소의 청정하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원전의 잉여 전력을 이용하는 만큼, 새로 원전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고 돈을 들일 필요도 없다."

 

-'원자력 청정수소'란 말이 생소하다. 원자력이 청정수소 범주에 들어간다는 게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청정수소란 개념은 이산화탄소를 적게 발생하는 수소이지만, 제가 알기론 아직 청정수소의 법률적인 정의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에서 조만간 청정수소 인증제를 추진할 것 같다. 해외처럼 등급을 나눠 이산화탄소 발생량에 따라 청정수소의 등급을 부여하는 것인데, 조만간 인증제가 확립되면 정의도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청정수소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다고 봐야 하지만, 원자력은 (청정수소에) 당연히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

 

출고일자 2023. 0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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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수소가 '청정수소' 범주에 들어가면 어떤 점이 좋을까.

 

"청정수소가 되면 보조금이나 세액공제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천연가스를 이용해 만든 '그레이 수소'나, 화석연료를 이용해 만드는 블루수소 등보다 경제성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는 생산단가가 비싼 반면 원전수소는 그 단가를 정확히 공개하긴 힘들지만 이보다 저렴하다. 경제성도 확보하고 이산화탄소도 감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재 한수원에서 개발하고 있다는데, 구체적인 로드맵이 궁금하다.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쓰고 있다. 우선 수소생산과 원전을 어떻게 연결시키는지도 고민이다. 원전을 연계한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1단계 기반연구를 현재 한수원에서 진행 중이다. 원전은 안전이 중요한 만큼 내년 3월까지 우선 인허가를 받고 연구개발(R&D)이 진행 중이다. 또한 국내에 원전수소 생산을 대용량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이 없는 상태다. 이 부분을 단계적으로 상향할 예정이다. 내년 4월부터 2단계에 돌입, 대략 10㎿ 규모까지 생산 능력을 개발할 계획이다. 실증과제를 정부에서 아직 확정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며, 한수원은 단계적으로 수소 생산 기술을 확보하려 노력 중이다."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중앙연구원에서 국내 최초로 진행하고 있는 것 200㎾ 미만 규모다. 연말께 착공하는 2.5㎿ 규모 생산기술의 '부안프로젝트'가 있다. 국내에서 최초 수전해 설비 프로젝트다. 12.5㎿ 규모의 원자력수소를 만드는 제주 프로젝트도 이어갈 예정이다. 단계적으로 생산 수소량을 점차 확대하는 스케일업 과정을 거친 뒤, 이를 기반으로 호주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에서 이 분야에 가장 선도적인 곳은 어디인지 궁금하다.

 

 "미국이다. 하지만 아직 상용화하는 단계까지는 아니고 원전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단계다. 미국이 지난 3월 원전에서 수소 1.25㎿ 규모를 생산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아직 적은 용량을 만들 정도로 개발 초기단계다. 즉 아직 원자력수소를 상용화하는 곳은 없다고 보면 된다. 기술력으로 그 다음이 우리나라인데, 미국과 기술개발 차이가 약 2~3년 난다. 원래 계획대로 앞으로 생산량을 늘려가는 단계를 밟는다면 3년 뒤에는 미국도 따라잡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원전의 기본적인 가치는 안전이다. 무조건 10㎿가 가능하다고 그대로 원전에 꽂을 것인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먼저 안전성을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게 기반연구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수소를 다루다 보니 폭발 위험성도 체크해야 한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