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 성장률 2.8%·물가 5.2% 전망…내년 3.9% '고물가' 지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지난 6월보다 0.1%포인트(p) 높인 수치이자 지난 19일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전망보다 0.4%p 높인 5.2%로 내다봤다. OECD는 내년 물가상승률도 3.9%로 제시하며 고물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OECD는 26일 발표한 'OECD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6월 전망 2.7%보다 0.1%p 올려 2.8%로 점쳤다. 내년 전망은 기존보다 0.3%p 내려 2.2%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OECD는 지난 6월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0.3%p 하향 조정했지만, 코로나 위기의 성공적 극복에 이어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 회복 등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이번에 다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p 올렸다.

다만 OECD는 "우리나라가 일본, 호주 등과 함께 유럽, 미국 대비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대외 수요 둔화로 인해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가 내년에도 현재 상황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올해 5.2%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보다 0.4%p 올린 수치다. 내년 소비자물가도 기존보다 0.1%p 상향 조정해 3.9%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6월 전망치 그대로 유지해 3.0%라고 예상했다. 내년 세계 경제는 6월 전망보다 0.6%p 낮춰 2.2%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번 전망에서 OECD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재확산, 주요국의 통화긴축 영향 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크게 둔화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내년에도 세계 경제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긴축으로 경기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며, 에너지 위기에 처한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OECD는 통화긴축을 가속화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을 기존보다 1.0%p 깎아 1.5%로 예측했다. 내년에도 기존보다 0.7%p 내린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주요 도시 봉쇄조치 시행으로 올해와 내년 각 1.2%p, 0.2%p 줄어 3.2%, 4.7%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도 하향 조정돼 올해 1.2% 성장하고, 내년에는 경제가 -0.7%로 후퇴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OECD는 주요 20개국(G20)의 평균 물가상승률을 올해는 6월 전망보다 0.6%p 상향 조정해 8.2%로 점쳤다. 내년 G20 평균 물가는 6월 전망보다 0.3%p 올려 6.6%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통화긴축을 보다 일찍 시작해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전되는 데 비해, 통화긴축이 늦은 유로와 영국 등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경기둔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 긴축정책 효과 등으로 상당수 G20 국가에서 물가가 올해 3분기 정점에 이르고, 4분기부터 둔화될 전망"이라면서도 "2023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대다수 국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에 대해 OECD는 코로나19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고, 유럽 에너지 위기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 내년 세계 경제는 0.5%p 더 깎이고, 물가상승률은 0.5%p 이상 더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유럽 경제도 에너지 위기 심화 시 내년 성장률이 1.25%p 이상 하락하고, 물가는 1.5%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향후 정책 방향으로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통화긴축과 높은 에너지 가격에 따른 가계·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취약계층에 집중된 재정정책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에너지 효율화,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친환경기술 투자를 확대하라고 제시했다. 나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상 기후현상 등에 다른 세계 식량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