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국 중심’ 바이오, 국내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으로 대응해야
우리 정부도 다각적 지원 방안 강구해야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필요…늦으면 격차 더 벌어져

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위한 행정명령과 관련해 한국도 바이오의약품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미국 바이오 행정명령의 주요 배경 및 국내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 행정명령은 미국에서의 혁신 바이오기술 개발 및 개발된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판단된다.

백악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바이오기술은 글로벌 산업 혁명 정점에 있으며, 다른 나라들이 바이오기술 솔루션·제품을 위해 각자 자리를 잡는 동안 미국은 외국 재료와 바이오 생산에 너무 크게 의존해 왔다”며 “바이오기술과 같은 필수 산업의 해외 진출은 중요 화학 물질과 의약품 성분 등 원료에 대한 우리 능력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미국은 전자기기·태양광 등 분야는 중국, 일본, 한국을 경쟁국으로 봤고, 합성생물학분야는 유럽, 중국, 인도 등을 경쟁국으로 봤다”며 “이번 바이오 행정명령 기저에는 유럽, 일본, 한국 등 미국 동맹국들도 미국의 경쟁국으로 인식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 협력도 추진한다고는 하나, 미국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이에 미국 정부가 신규로 설립하는 파일럿 규모 테스트베드 시설과 기존 시설 확장 및 개조에 대한 지원은 미국 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고, 지원 형태·규모·분야에 따라 국내 기업과의 경쟁이 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새로운 바이오기반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바이오매스 원료 공급망과 규제시스템 정비,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활용,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 바이오경제 생태계 조성에 대한 각 부처별 후속조치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특히 국내에서도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인공적으로 생물학적 시스템을 설계·제작해 다양한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는 혁신 플랫폼을 말한다. 바이오분야 연구개발 기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제조공정 혁신을 가속화해 바이오와 환경, 의약, 에너지, 화학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는 바이오 융합 신산업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우리나라도 바이오경제 핵심으로 떠오른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우수한 미생물 발효기술과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대규모 생산 역량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며 “그러나 높은 초기 투자비용, 시장과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정부나 민간차원의 투자는 매우 미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 중에는 CJ제일제당이 유일하게 바이오파운드리 시설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국에서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투자가 확대될 텐데 우리도 대폭적인 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과 우리와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도 2016년부터 바이오파운드리 개념의 ‘스마트 세포’(Smart Cell)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전 산업분야에 파급력을 가지는 합성생물학 기반 범용 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이 신속히 검토·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정부와 민간에서 추진되고 있는 합성생물학 및 관련 인프라 구축 지원, 추진현황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부처별 역할 등 추진체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의 후속 투자, 재정 지원 및 인센티브 등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파악해 국내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미국 진출 전략을 수립·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