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일본의 94%까지 추격
올 7월 말 기준… 2003년 41%에서 20년 만에 턱밑까지 따라잡아



한국 수출이 일본 수출의 94% 수준까지 따라잡은 것으로 집계됐다. 약 20년 전인 2003년 한국 수출이 일본의 41%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 추격이다. 

<한국무역신문>이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stat.kita.net)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 올 들어 7월 말까지 한국 수출은 4108억326만 달러로 같은 기간 일본 수출 4377억6059만 달러(54조6792억9611만 엔)의 93.8% 수준이었다. 일본 수출 통계는 엔화로 발표돼, 이를 매월 평균 환율(엔/달러)을 적용해 달러화로 환산한 수치다. 

한국 수출은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1월과 5월에 일본 수출을 추월했다.  1월 한국 수출은 554억588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일본 수출 551억4063만 달러를 소폭 앞섰으며, 5월에는 한국 수출 615억9107만 달러, 일본 수출 563억1326만 달러로 한국 수출이 일본 수출을 약 9%가량 추월했다. 한일간 수출 격차는 계속 좁혀져 왔다.

20년 전인 2003년 한국 수출은 1938억1744만 달러로 일본 수출 4705억2768만 달러(연평균 환율 달러당 115.93엔 적용)의 41.2% 수준이었다. 9년 후인 2012년이 되면 한국 수출은 5478억6979만 달러로 일본 수출 7993억1223만 달러의 68.5%까지 따라잡는다. 다시 5년이 지난 2017년에는 한국 수출이 일본의 82.2%까지 추격한다. 

이후 3년 동안 격차가 다시 소폭 벌어지긴 했지만, 지난해에는 85.2% 수준까지 올랐으며 올해는 7월 말 현재 94% 수준에 이른 것이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13.5%, 일본의 수출증가율은 15.8%(7월 말 기준)로 일본이 다소 높다.  

그럼에도 양국 수출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든 것은 환율 때문이다. 일본 엔화는 올 1월 달러당 평균 114.83엔이었으나 9월 중순 143엔을 돌파했다. 일본 수출 통계가 엔화로 집계되는 탓에 엔화 약세 시기에는 달러로 환산한 수출금액이 그만큼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격차가 줄어드는 근본 원인은 일본의 수출정체에 있다. 달러로 환산한 일본의 수출은 2012년 7993억1223만 달러였지만 2017년에는 6977억5824만 달러로 줄었고 이후 소폭 회복되긴 했으나 2020년에는 다시 6408억6393만 달러로 더 줄었다. 

엔화로 집계된 수출 통계 역시 2007년 83조9314억3761만 엔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거의 매년 감소와 정체를 반복했다. 80조 엔을 넘어선 해는 2008년, 2018년 2021년뿐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국 수출이 일본 수출을 추월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현재까지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1~2년 내에 추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