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뷰티 시장, 여전히 우리 기업 “진출 유망”
진출 시 인터참 활용할 만… ‘뷰티 분야 현지 최대 규모 전시회’
코로나19에 기초·홈뷰티 제품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트렌드 생겨


▲2021년 12월 8일 러시아에서 개최된 인터참(InterCHARM)에 방문한 참관객이 참가기업 제품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인터참 홈페이지]

러시아의 향수·화장품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2.3%를 차지하며 판매량 기준 유럽 5대 시장 중 하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연간 7~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 상공업청에 따르면 러시아 뷰티 시장은 2013년부터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2019년에는 시장규모가 약 125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러시아 화장품 시장은 지금도 여전히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여성의 40%, 남성의 35%가량은 일상생활에서 미용제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러시아 뷰티 시장이 연평균 5.0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을 이끌 품목으로는 고품질 성분을 사용한 프리미엄 뷰티 제품, 퍼스널 케어 제품, 홈 뷰티 제품 등이 꼽혔다.

우리 기업이 러시아 뷰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활용하면 좋을 대표적인 전시회로는 ‘인터참(InterCHARM)’이 있다. 인터참은 러시아와 CIS, 동유럽의 미용업계 기업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 전시회로, 최근 전시회는 2021년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됐다. 인터참은 러시아, CIS, 동유럽에서 가장 큰 행사로, 화장품 성분부터 포장,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련 분야를 다룬다.

약 4만9000㎡ 규모로 열린 지난해 인터참에는 전 세계 75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코로나19 탓에 2019년 전시회에 비해 규모가 감소하긴 했으나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전문가 700여 명이 참가해 현지 뷰티산업 트렌드를 알아보기엔 유용했다는 평가다.

올해 전시회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프랑스, 독일, 한국의 7개 국가관이 운영됐으며, 참가기업들은 부문별로 미용·미학적 의료용품, 화장품, 네일케어 제품, 헤어 제품, 속눈썹·눈썹 관련 제품, 향수, 전문가용 제품, 스파·사우나·태닝 살롱용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선보였다. 방문객 또한 미용 산업 내 여러 부문의 전문가들로 구성, 활발한 비즈니스가 이뤄졌다.

◇“한국 제품, 유럽 제품보다 ‘가성비’ 훌륭” =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분야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러시아 화장품 시장은 예외인 듯하다. 전시회에 참가한 향수·화장품·생활 화학 및 위생용품 제조협회 대표이사 페테르 보브로프스키(Peter Bobrovsky)는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에 “팬데믹에 의한 소득 감소가 러시아 화장품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인의 월평균 화장품·향수 지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했으며, 동 기간 시장 거래 건수는 20%가 늘었다. 그는 “실질적으로 화장품과 향수 소비는 소득 감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인데, 예상외로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0년 향수 전문 소매업체는 오프라인 매장 폐쇄로 큰 타격을 입었으나 품목을 빠르게 다변화한 Magnit Cosmetic와 자체 브랜드로 유연한 가격정책을 편 L’Etoile 등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 및 산업 분석기관 인포라인(Infoline)은 팬데믹이 한창일 때에도 2021년 러시아 화장품 매출 규모를 8270억 루블(약 112억 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 제품의 진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국 화장품을 사용한 지 약 2년이 됐다는 한 전시회 방문객은 “러시아가 다민족 국가인 만큼 동양 문화에 친숙해져 있고, K-팝 등이 유행함에 따라 한국 제품이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화장품은 품질 대비 가격이 유럽산보다 낮아 가성비가 좋다”며 “한국 화장품에도 고가 화장품이 존재하지만 중저가 제품도 품질이 뛰어나 특별한 기능성을 바라지 않는다면 보편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준다”고 말했다.

◇러시아 뷰티 시장 진출 전망 밝아 = 러시아의 향수·화장품 시장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2019년 러시아 뷰티 시장에서 수입 제품 점유율은 65%에 달했다. Rosstat에 따르면 러시아의 화장품 수입액 기준 선두국가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미국, 폴란드, 영국, 한국, 중국, 아일랜드, 스페인 순이었다.

러시아 내 유통을 살펴보면 쇼핑몰이나 단독 매장을 통해 소매가 주로 이뤄지고 있던 가운데, 전자상거래가 부상하며 직접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등장하는 추세다. 주요 업체들이 다양한 유통채널을 구축하며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기업들은 디지털 콘텐츠와 가격정책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발발로 오프라인 매장 판매력이 감소하면서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주요 화장품 소매업체들은 전자상거래 비중을 크게 늘렸다. 다양한 브랜드, 지속적인 할인 및 프로모션, 편리한 배송 서비스 등으로 오존(Ozon),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와 같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의 판매가 현재 많은 러시아 화장품 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상반기에도 오존의 미용제품 판매는 전년 대비 250% 증가했으며, 와일드베리스도 158%가 늘었다.

한편, 러시아 뷰티 시장은 소비자 취향, 소득, 구매 행동 변화로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던 메이크업 제품과 향수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스킨케어 등 피부 자체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붐을 이루고 있다. 2019년부터 스킨케어 제품 판매는 타 제품군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노화 방지, 천연제품 등을 위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팬데믹이 길어지며 대중 미용실, 피부관리실 등을 찾기보다 집에서 스스로 관리하는 ‘홈케어’ 제품 수요도 늘었다.

KOTRA 지사화 사업을 통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 기업 관계자는 “러시아, 브라질 등 뷰티 시장이 역동적으로 성장 중인 국가들을 살펴본 결과 뷰티 시장이 보건의료 시장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치과 치료, 피부과 진료가 미용 목적인 경우가 늘고 퍼스널 케어 제품 인기와 홈뷰티 시장 수요가 성장세”라며 “한국 미용 제품이 양단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고, 개인 관리 제품 라인에도 다양한 매뉴얼을 제시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준다”고 덧붙였다.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 방향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국무역신문 제공]